세계관
Worldbuilding
Read in English세계관은 이야기가 일어나는 세계의 규칙·역사·사회·힘의 체계 전체를 뜻하며, 독자에게 보이는 부분보다 작가가 알고 있는 부분이 훨씬 커야 한다.
다른 표기: 세계관 설정 · 월드빌딩 · setting · 세계관 짜기 · world setting
뜻
세계관은 이야기가 벌어지는 세계의 규칙 전체다. 판타지에서는 마법 체계, 종족, 지리, 역사, 화폐, 종교이고, 현대물에서는 직업의 관행, 조직의 위계, 동네의 분위기다. 헌터물의 게이트·등급·협회, 로판의 작위·혼인법·사교계 예절이 각 장르의 표준 세계관이다. 세계관은 설정집(그것을 적어 둔 문서)과 구분되며, 독자에게 보이는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어야 한다. 작가가 세계를 다 알고 있다는 감각이 문장 사이에서 새어 나올 때 독자는 세계를 믿는다.
왜 중요한가
세계관은 갈등의 규칙판이다. 마법에 대가가 없으면 마법 전투에 긴장이 없고, 귀족 사회에 예법이 없으면 무도회에서 실수할 방법이 없다. 세계의 규칙이 곧 인물을 가두는 벽이고, 그 벽이 있어야 인물의 선택이 의미를 얻는다. 그러나 세계관은 보여 주는 순서가 문제다. 1화에서 세계의 역사를 설명하면 독자는 떠난다. 규칙은 그 규칙이 인물을 막거나 돕는 순간에만 드러낸다. 장르 독자는 표준 세계관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설명할 것은 표준과 다른 점 하나뿐이다.
예시
세계관 설명을 사건으로 바꾸는 방법.
설명: 이 세계에서 마법사는 마력을 쓸 때마다 수명이 줄어든다. 그래서 마법사들은 마법을 아껴 쓴다.
사건: 에린은 불을 켜려다 손을 멈췄다. 성냥이 있었다. 성냥을 그었다. 마법사 길드의 규칙 제1조는 "촛불에 마력을 쓰지 말 것"이고, 그 규칙이 생긴 이유를 에린은 스승의 흰머리로 배웠다. 스승은 서른둘이었다.
두 번째 버전은 규칙(마력=수명)을 설명하지 않지만, 성냥을 긋는 행동과 스승의 흰머리로 독자가 규칙을 추론하게 한다. 규칙이 인물의 행동을 바꾸는 순간에 세계관이 드러난다.
흔한 실수
- 설정을 먼저 다 만든다. 종족 열두 개, 나라 여덟 개를 만들고 나면 정작 이야기를 못 쓴다. 주인공이 첫 10화에서 밟을 땅만 만들고 시작하라.
- 규칙에 예외가 없다. 완벽한 체계는 이야기가 없다. 규칙의 구멍이 사건의 출발점이다.
- 표준 세계관을 설명한다. 헌터물 독자에게 게이트가 뭔지 설명하지 마라. 당신의 게이트가 남들과 어떻게 다른지만 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