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
Munchkin (overpowered lead)
Read in English먼치킨은 등장과 동시에 압도적으로 강한 주인공, 또는 그런 주인공이 세계를 정리해 나가는 웹소설 장르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른 표기: 먼치킨물 · 먹치킨 · overpowered protagonist · OP · 사기 캐릭터
뜻
먼치킨은 원래 테이블 RPG에서 규칙의 허점을 이용해 자기 캐릭터만 강하게 만드는 플레이어를 비꼬던 말인데, 한국 웹소설에서는 뜻이 바뀌어 처음부터 압도적으로 강한 주인공을 가리킨다. 성장물의 주인공이 약한 상태에서 강해지는 과정을 보여 준다면, 먼치킨물의 주인공은 이미 정점에 있고 이야기는 "이 힘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가"를 다룬다. 회귀·환생과 자주 결합한다. 전생의 경험이 곧 현생의 압도적 실력이 되기 때문이다.
왜 중요한가
먼치킨은 독자에게 안전을 약속한다. 주인공이 질 걱정 없이 통쾌함만 즐기라는 계약이다. 이 계약이 잘 먹히는 만큼, 작가에게는 긴장을 어디서 만들 것인가라는 어려운 숙제가 남는다.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문제 — 정치, 관계, 시간 제한, 지켜야 할 사람 — 가 그 답이다. 먼치킨물이 오래가는 비결은 주인공의 강함을 매 회차 새로운 각도에서 증명하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세 번 이기면 독자는 지루해한다. 상대의 종류, 무대의 규모, 지켜보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예시
던전 입구를 막고 선 길드 부장이 팔짱을 꼈다. "F급이 어딜 들어와. 뒤에 줄 서."
유진은 대답 대신 그 옆의 벽을 짚었다. 손이 닿은 자리에서 돌이 모래처럼 흘러내렸다. 부장이 물러섰다. 유진은 빈 벽 너머로 걸어 들어가며 말했다. "F급 맞아요. 측정기가 F까지밖에 안 재서 그렇지."
힘의 증명은 한 줄이고, 그 뒤에 남는 것은 관계의 결과다. 부장이 상부에 뭐라 보고할까, 측정기를 만든 곳은 어디인가. 힘 자체보다 힘이 만든 파문이 다음 회차를 끌고 간다.
흔한 실수
- 강함만 반복한다. 열 번째 압승은 첫 번째와 같은 쾌감을 주지 못한다. 상대·무대·관객을 바꿔라.
- 주인공에게 원하는 것이 없다. 이미 최강인 인물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면 이야기는 목적 없이 표류한다. 지킬 사람, 되찾을 것, 갚을 빚 중 하나는 있어야 한다.
- 주변 인물이 감탄만 한다. 조연이 "저, 저 사람 대체 뭐야" 만 반복하면 세계가 얇아진다. 주인공의 힘을 이용하려는 자, 두려워하는 자, 무시하는 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