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시트
Beat sheet
Read in English비트시트는 이야기를 15~40개의 비트(감정이나 상황이 바뀌는 최소 단위)로 쪼개 순서대로 적은 한 장짜리 설계도로, 대본을 쓰기 전에 구조를 검증하는 도구다.
다른 표기: 비트 시트 · 비트 · beat · story beats · 비트 짜기
뜻
비트(beat)는 감정이나 상황이 바뀌는 최소 단위다. 한 씬 안에도 여러 비트가 있을 수 있다. "유리가 봉투를 연다(비트 1) → 이름을 본다(비트 2) → 뒤에서 문이 잠긴다(비트 3)". 비트시트는 이야기 전체를 비트 단위로 쪼개 한 장에 순서대로 적은 것이다. 시놉시스보다 구조적이고 트리트먼트보다 짧다. 가장 유명한 것은 Save the Cat의 15비트이지만, 작가마다 자기 비트시트를 만든다. 웹소설에서는 회차별 비트시트("이번 화의 비트 5개")가 실용적이다.
왜 중요한가
비트시트는 이야기가 움직이는지를 한눈에 보여 준다. 비트를 나열했을 때 연속으로 같은 감정이 이어지면(비트 7~12가 전부 "유리가 단서를 얻는다") 그 구간은 늘어진다. 비트가 "상승 → 하강 → 상승"으로 번갈아야 리듬이 생긴다. 대본 작가는 비트시트를 대본보다 먼저 쓰고, 제작사와의 회의도 비트시트로 한다. 3막 구조와 16부작 구조 같은 큰 틀은 비트시트 위에 얹힌다. 비트시트의 가장 큰 효용은 고치기 쉽다는 것이다. 40개 비트 중 두 개의 순서를 바꾸는 것은 1분이고, 대본에서 두 씬의 순서를 바꾸는 것은 하루다.
예시
《서랍 속의 통장》 1부 비트시트 (60분, 12비트)
- 장례식. 유리, 조문객 중 낯선 노인을 본다. (불안)
- 할머니 집 정리. 잠긴 서랍. (호기심)
- 서랍을 연다. 통장. "유리". (충격)
- 첫 입금일 = 자기 생일 달. (혼란)
- 은행 방문. 조회 불가. (좌절)
- 은행 앞, 그 노인이 앉는다. (불안 재점화)
- 노인, 할머니 이름을 안다. 반지. (희망)
- 노인의 집. 반지 안쪽 글자. (감동)
- "내가 지어 줬으니까." (반전)
- 귀가. 문 앞에 누군가 다녀간 흔적. (공포)
- 문자: "그 통장, 열어 보지 마." (위협)
- 유리, 통장을 연다. 마지막 장. 입금자 이름 첫 글자. (절단)
감정 열을 보면 불안→호기심→충격→혼란→좌절→불안→희망→감동→반전→공포→위협→절단으로 하강과 상승이 번갈아 있다. 같은 감정이 세 번 연속되는 곳이 없다.
흔한 실수
- 비트가 사건이 아니라 상태다. "유리는 슬프다"는 비트가 아니다. "유리가 통장을 연다"가 비트다.
- 감정 열을 안 적는다. 각 비트 옆에 감정을 적어야 반복이 보인다.
- 비트시트를 건너뛰고 대본을 쓴다. 비트시트 없이 쓴 대본의 구조 수정은 다시 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