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와 서술
Description vs. narration
Read in English묘사는 장면을 감각으로 그려 시간을 멈추는 것이고 서술은 사건을 요약해 시간을 흐르게 하는 것으로, 소설은 이 둘의 비율로 속도와 밀도를 조절한다.
다른 표기: 묘사 · 서술 · 지문 · description · narration
뜻
묘사는 장면을 감각(시각·청각·촉각·후각)으로 그리는 것이고, 서술은 사건이 일어났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녀는 방으로 들어갔다"는 서술이고, "방에서는 오래된 종이 냄새가 났고 창문 하나가 열려 있어 커튼이 안쪽으로 부풀었다"는 묘사다. 서술은 시간을 흐르게 하고(한 문장으로 하루가 지날 수 있다), 묘사는 시간을 멈춘다(한 문단 동안 인물은 문턱에 서 있다). 대사는 세 번째 재료이며, 소설은 이 셋의 배합이다.
왜 중요한가
묘사와 서술의 비율이 페이싱을 만든다. 묘사가 많으면 느리고 밀도가 높으며, 서술이 많으면 빠르고 가볍다. 웹소설은 서술과 대사 위주로 가고 묘사는 결정적인 순간에만 쓴다. 문학 소설은 묘사의 비율이 높다. 그러나 장르와 무관하게 묘사는 선택이어야 한다. 방 안의 모든 것을 묘사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인물이 지금 신경 쓰는 것 하나를 묘사하면 그 하나가 인물의 심리를 드러낸다. 묘사는 배경이 아니라 시점 인물의 마음을 쓰는 방법이다.
예시
서술만: 지훈은 아버지의 서재에 들어갔다. 10년 만이었다. 그는 책상에서 서류를 찾았다.
묘사를 섞음: 지훈은 아버지의 서재에 들어갔다. 10년 만이었다. 책상 위 재떨이에는 아직 꽁초가 있었다. 필터가 노랗게 바랜 것으로 보아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앉았던 날의 것이었다. 지훈은 그것을 치우지 않고 서랍을 열었다.
묘사된 것은 재떨이 하나뿐이다. 그러나 그 하나가 "아버지가 죽은 뒤 아무도 이 방에 들어오지 않았다"와 "지훈은 그것을 치우지 못한다"를 동시에 말한다. 나머지 방은 묘사하지 않아도 된다.
흔한 실수
- 장면마다 방 전체를 묘사한다. 벽지, 가구, 창문을 순서대로 적는 것은 카메라의 팬이지 소설이 아니다. 인물이 보는 것 하나를 골라라.
- 묘사에 감정어를 붙인다. "쓸쓸한 방"이라고 쓰면 묘사가 아니라 말하기다. 쓸쓸함을 만드는 사물을 적어라.
- 서술로만 회차를 채운다. "그는 갔다, 만났다, 싸웠다, 이겼다"만 있으면 사건은 많은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 대사 사이에 묘사가 없다. 대사만 이어지면 인물이 어디 서 있는지 잊는다. 세 마디마다 사물 하나를 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