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대본으로 각색하는 법: 웹소설·장편소설을 드라마 대본으로 옮기는 6단계와 흔한 실수
Read in English소설을 대본으로 옮기는 일은 번역이 아니라 재구성입니다. 소설은 독자의 머릿속에서 재생되고, 대본은 카메라 앞에서 재생됩니다. 머릿속에서만 가능한 것(내면, 요약, 시점 이동)은 모두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 글은 웹소설과 장편소설을 드라마 대본으로 옮기는 순서를 6단계로 나누고, 단계마다 예문을 붙였습니다. 대본 양식 자체는 드라마 대본 쓰는 법을 참고하세요.
6단계 한눈에
| 단계 | 할 일 | 산출물 |
|---|---|---|
| 1 | 사건 목록 만들기 | 원작의 사건을 한 줄씩 적은 표 |
| 2 | 버릴 것 정하기 | 남는 사건 목록 |
| 3 | 회차 구조 다시 자르기 | 회차별 사건 배치표 |
| 4 | 시점을 카메라로 바꾸기 | 씬 목록 |
| 5 | 내면을 행동·대사로 바꾸기 | 씬별 초고 |
| 6 | 대사를 소리로 다시 쓰기 | 대본 초고 |
1단계. 사건 목록 만들기
원작을 처음부터 읽으며 "무엇이 바뀌었는가"를 기준으로 사건을 한 줄씩 적습니다. 묘사나 설명은 사건이 아닙니다. 인물의 상태나 관계가 바뀐 지점만 적습니다. 웹소설 100화라면 대개 사건 60~120개가 나옵니다.
1. 정현,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음 (1화)
2. 정현, 편의점 야간 알바 시작 (2화)
3. 민수, 편의점에 손님으로 나타남 (3화)
...
2단계. 버릴 것 정하기
각색의 대부분은 여기서 결정됩니다.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 이 사건이 없으면 마지막 장면이 성립하지 않는가 → 남긴다
- 같은 기능의 사건이 앞에 있는가 → 합치거나 버린다
- 화면으로 보여 줄 수 없는 사건인가(정보 습득, 회상, 깨달음) → 다른 사건으로 대체한다
웹소설은 회차마다 작은 사이다를 반복하는 구조라 같은 기능의 사건이 많습니다. 드라마에서는 그중 가장 큰 것 하나만 남깁니다.
3단계. 회차 구조 다시 자르기
웹소설 회차(5,000자 안팎)와 드라마 회차(60분)는 단위가 다릅니다. 원작 회차 번호는 잊고 사건 목록을 방송 회차 수에 맞게 다시 나눕니다. 각 회차에 시작·중간·끝과 절단이 있어야 합니다. 원작의 아크 하나가 드라마 1~2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드라마 회차 | 원작 범위 | 회차의 질문 | 절단 |
|---|---|---|---|
| 1회 | 1~12화 | 정현은 왜 편의점에 있는가 | 민수의 등장 |
| 2회 | 13~28화 | 민수는 무엇을 숨기는가 | 편지의 발견 |
회차와 절단의 원리는 영화 시나리오 vs 드라마 대본에서 다룹니다.
4단계. 시점을 카메라로 바꾸기
소설의 시점 인물은 카메라가 아닙니다. 1인칭 소설에서 "나"가 보지 못한 것은 서술되지 않지만, 카메라는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나"가 아는 것을 카메라는 보여 주지 못합니다.
사건마다 "이 사건을 어디에서, 누구를 찍으면 보이는가"를 정해 씬 목록으로 바꿉니다. 이 단계에서 원작에 없던 씬이 생깁니다. 주인공이 몰랐던 상대의 행동을 보여 주는 씬이 대표적입니다.
5단계. 내면을 행동·대사로 바꾸기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단계입니다. 소설의 내면 서술은 세 가지 중 하나로 바뀝니다.
원작
나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3년 전에도 똑같은 표정이었다. 그때 나는 믿었고, 그래서 모든 것을 잃었다.
행동으로
정현, 민수의 얼굴을 본다. 시선이 민수의 왼손으로 내려간다. 민수, 왼손을 주머니에 넣는다.
상대 대사로
민수: 왜 그렇게 봐. 정현: 3년 전에도 그 얼굴이었어.
나레이션으로(최소한)
정현(N): 3년 전에도 똑같은 표정이었다.
행동을 먼저 시도하고, 안 되면 상대 대사, 그래도 안 되면 나레이션입니다. 나레이션이 회차당 두세 번을 넘기면 소설 낭독이 됩니다.
6단계. 대사를 소리로 다시 쓰기
소설의 대사는 눈으로 읽히도록 쓰였습니다. 배우가 말하면 길고 설명적입니다. 모든 대사를 소리 내어 읽고 다시 씁니다.
원작 대사
"네가 그날 나한테 했던 말 때문에 나는 회사를 그만뒀고, 그 뒤로 지금까지 한 번도 너를 용서한 적이 없어."
대본 대사
정현: 그날 네가 한 말. 민수: 무슨 말. 정현: 기억 안 나면 됐어.
정보의 절반은 지문과 앞 씬이 이미 전달했으므로 대사는 감정만 남깁니다.
흔한 실수
- 원작 순서대로 옮기는 것. 각색은 사건 목록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 나레이션으로 내면을 다 살리는 것. 원작 팬은 좋아할지 몰라도 드라마로서는 실패합니다.
- 원작의 회차 절단을 그대로 쓰는 것. 웹소설 절단은 5,000자 단위이고 드라마 절단은 60분 단위입니다.
- 모든 조연을 살리는 것. 웹소설의 조연 수는 드라마가 감당하지 못합니다. 기능이 같은 조연은 합칩니다.
- 설정 설명 씬을 만드는 것. 세계관은 사건 안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설명하는 씬은 대부분 삭제됩니다.
각색 전에 정리할 문서
각색 작업 전에 로그라인, 시놉시스, 회차별 트리트먼트를 먼저 씁니다. 이 문서들이 있어야 2·3단계에서 무엇을 버릴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세 문서의 차이와 쓰는 법은 로그라인·트리트먼트·시놉시스 가이드에서 다룹니다. 웹툰 콘티로 옮길 때의 순서는 소설을 웹툰 콘티로에 있습니다.
SparkLore에서 바로 해보기
SparkLore 스튜디오는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소설 원고와 대본을 나란히 두고 장면 단위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원작의 한 장면을 넣고 대본 변환을 요청하면 내면 서술이 행동·대사·나레이션 중 어느 것으로 바뀌었는지 표시되므로 5단계의 판단을 빠르게 검토할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후 프로젝트를 만들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소설의 1인칭 내면 서술은 대본에서 어떻게 처리하나요?
- 세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행동으로 바꾸거나, 상대 인물의 대사로 드러내거나, 꼭 필요한 경우에만 (N) 나레이션으로 남깁니다. 나레이션은 회차당 두세 번을 넘기면 소설 낭독처럼 들리므로 마지막 수단으로 씁니다.
- 웹소설 100화를 드라마 몇 회로 각색하나요?
- 정해진 비율은 없습니다. 웹소설 회차는 5,000자 안팎으로 드라마 한 회(60분)보다 훨씬 짧으므로, 사건 단위로 다시 세야 합니다. 웹소설의 아크 하나가 드라마 1~2회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고, 아크 안의 반복 사건은 대부분 압축됩니다.
- 각색할 때 원작의 대사를 그대로 써도 되나요?
- 권리 문제가 해결된 상태라면 가능하지만 대부분 다시 씁니다. 소설의 대사는 지문과 함께 읽히도록 쓰여 있어서 배우가 말하면 길고 설명적으로 들립니다. 대사는 소리 내어 읽으며 다시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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